일본 신화는 일본 열도의 형성 과정과 천황가의 기원을 설명하는 고대 설화의 총체다. 주요 문헌으로는 8세기 초에 편찬된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가 있다. 이들 문헌은 당시 조정이 지배의 정당성을 확립하기 위해 구전되던 신화와 전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일본 신화는 자연 만물에 신령이 깃들어 있다는 애니미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며, 이는 훗날 일본의 고유 종교인 신도(神道)의 근간이 되었다.
천지창조의 초기 단계 이후, 신세칠대(神世七代)의 마지막으로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라는 남녀 신이 등장한다. 이들은 하늘의 다리 위에서 보석 창으로 바다를 휘저어 최초의 섬인 오노고로섬을 만들었으며, 이어 일본의 여러 섬과 자연의 신들을 낳았다. 그러나 이자나미가 불의 신을 낳다 사망하여 황천국(黃泉國)으로 떠나자, 이자나기는 아내를 찾으러 지하 세계로 내려갔다가 추한 모습으로 변한 그녀를 보고 도망쳐 나온다. 이 과정에서 이자나기가 몸을 씻는 정화 의식을 행할 때 중요한 신들이 탄생한다.
이자나기의 왼쪽 눈에서는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오른쪽 눈에서는 달의 신 츠쿠요미가, 코에서는 바다와 폭풍의 신 스사노오가 태어났다. 이들을 '삼귀자(三貴子)'라 부른다. 아마테라스는 천상 세계인 타카마가하라를 다스리는 최고신으로 군림하게 된다. 반면, 거친 성격의 스사노오는 하늘에서 쫓겨나 지상으로 내려온 뒤, 머리가 여덟 개 달린 거대한 뱀 야마타노오로치를 퇴치하고 그 꼬리에서 신검(神劍)을 얻는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일본 신화의 핵심은 아마테라스의 손자인 니니기노 미코토가 지상 세계를 통치하기 위해 강림하는 '천손강림(天孫降臨)' 사건에 있다. 니니기는 아마테라스로부터 거울, 구슬, 칼이라는 세 가지 신기(三神器)를 받아 큐슈의 타카치호봉으로 내려왔다. 그의 후손인 카무야마토 이와레비코는 동방 원정을 통해 야마토 지방을 평정하고 초대 천황인 진무 천황으로 즉위한다. 이러한 서사는 일본 천황가가 신의 직계 후손이라는 만세일계(萬世一系) 사상의 종교적·정치적 근거가 되었다.
일본 신화는 '팔백만(야오요로즈)의 신'이라는 표현처럼 수많은 신이 존재한다는 특징이 있다. 산, 바다, 나무, 바위와 같은 자연물뿐만 아니라 조상이나 영웅 또한 신격화의 대상이 된다. 이는 인간과 신의 경계가 엄격하지 않으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반영한다. 또한 일본 신화는 도덕적 선악보다는 '케가레(부정함)'와 '하라이(정화)'라는 개념을 중시하며, 이는 오늘날까지 일본의 문화와 관습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